작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망월동에는 한파와 폭설이 찾아왔습니다. 묘역에 발을 딛기조차도 어려울 정도였지만 망월동을 아끼는 많은 이들이 함께 눈을 치우고 새해를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2022년 망월동을 찾아온 한파와 폭설처럼 윤석열 정권과 엄혹한 정세는 민중들의 삶에 몰아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죽이지 말라’는 우리들의 구호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서 2023년을 맞이하는 마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죽어간 자식들의 명예 회복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뜨신 부모님들, 국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죽어간 이태원의 수많은 시민들, 단식까지 불사하며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 노동자들. 하지만 이 정권은 도무지 사람들의 죽음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마음과 힘이 모여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던 눈을 치워냈듯이 사람이 모이면 못해낼 일이 없습니다. 더 이상은 안타까운 죽음이 없는 세상, 열사들의 외침이 실현되는 한해로 만들어가기 위한 길에 광주전남추모연대도 사람들의 힘을 모아 함께 하겠습니다.

광주전남추모연대 의장 박봉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