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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정신

작성자 청학위 등록일 2010-05-13 조회수 4,356회 댓글수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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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사상

 

전태일의 세계관

 

친구여…… 나를,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영원히 잊지 말아주게. …… 뇌성번개가 이 작은 육신을 태우고 꺾어버린다고 해도, 하늘이 나에게만 꺼져 내려온다고 해도, 그대 소중한 추억에 간직된 나는 조금도 두렵지 않을 걸세. …… 그대들이 아는, 그대 영역의 일부인 나. …… 힘에 겨워 힘에 겨워 굴리다 다 못 굴린, 그리고 또 굴려야 할 덩이를 나의 나인 그대들에게 맡긴 채, 잠시 다니러 간다네, 잠시 쉬러 간다네. …… 이 순간 이후의 세계에서, 내 생애 못 굴린 덩이를, 덩이를, 목적지까지 굴리려 하네. …… 이 순간 이후의 세계에서 또 다시 추방당한다 하더라도, 굴리는 데, 굴리는 데, 도울 수만 있다면, 이룰 수만 있다면, …… (유서 중에서)

 

전태일은 정규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다. 청소년시기부터 봉제노동자로의 삶을 살다가 23살의 젊은 나이로 죽었다. 그가 짧은 생을 살면서, 보고 경험한 것, 느낀 것, 투쟁한 것 등을 쓴 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그가 살았던 사회는 바로 우리가 함께 살고 있는 사회였으며 그가 느꼈던 고통은 바로 이 땅의 민중이 받고 있는 고통이었다. 따라서 그가 죽음으로 외쳤던 절규는 인간답게 살려고 몸부림치는 수많은 민중의 목소리였다. 어떤 이는 그의 목소리에 깊게 공감하여 자신의 삶을 바꾸기 위해 노려했고, 어떤 이는 현실에 순응한 자신의 모습을 보며 부끄러워했고, 어떤 이는 금전(자본) 중심의 사회원리와 그 비인간적 모습을 정확하게 끄집어내고 실천한 그의 혁명적 성찰과 투쟁을 불온시하였다.

 

비록 그의 세계관은 인간이 해방된 사회의 모습을 그리고 그 길로 향하는 방법을 아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23년의 짧은 일생동안의 실천과 성찰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의 근본모순을 파악하고 이로부터 인간해방의 목표를 설정하였다. 그리고 그 목표를 위해 살기로 결심했다.

그는 자신을 불사르는 헌신적 투쟁을 통해, 비인간적인 사회에 대한 저항이 얼마나 절실한지를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변혁의 주체인 민중이 공동체적 마음을 가진 참된 인간으로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전태일사상은, 모든 인간이 인간 스스로가 만든 사회적 장애물로부터 해방된 사회 즉 인간해방사회를 지향하는 ‘인간해방사상’이다. 동시에 모든 인간이 서로를 존중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지향하는 ‘공동체사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현 자본주의 사회에서 전태일사상은 필연적으로 ‘사회변혁’적, ‘민중주체’적 특성을 가지게 된다.

 

(1) 인간해방, 공동체 사상

 

전태일은 ‘인간을 물질화하는 세대’, ‘인간의 개성과 참 인간적 본능의 충족을 무시당하고 희망의 가지를 잘린 채 존재하기 위한 대가로 물질적 가치로 전락한 인간상’을 증오했다. 그는 이런 ‘저주받아야 할 불합리한 현실’을 혁파하여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서로간의 기쁨과 사랑을 마음껏 음미’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며 자신의 생명을 바쳤다. 금전대의 부피만을 목표로 함으로써 참된 인간성을 박탈당하고 있는 개별 인간의 해방과, 자기의 구성원을 비인간화시키고, 쓰다버리는 잘못된 사회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는 이 선언을 우리는 ‘인간해방선언’이라고 한다. 이것은 전태일사상의 핵심적 내용이다.

 

동시에 전태일은 새로운 사회공동체를 꿈꿨다. 기존의 인간 본질을 해치는 비평화적?비인간적 사회를 대신하여, ‘서로간의 기쁨과 사랑을 마음껏 음미하면서, 내일이 존재한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이며 내가 살아 있는 인간임을 확인할 수 있는 사회’ 즉 새로운 사회공동체를 원했다. 하지만 그 사회구조가 어떠한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작동되는지도 그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어떠한 인간적인 문제이든 외면’하지 않고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받아들이는 미래공동체사회의 주체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전태일은 자신의 일기를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2) 사회변혁적, 민중주체적 특성

 

전태일은 그 자신이 한평생 겪은 배고픔과 서러움, 혹사와 착취가 없는 사회가 되어야 함은 물론 특히 ‘생존경쟁이라는 없어도 될 악마’ 때문에 ‘어린 동심에게 너무나 가혹한 매질을 하는’ 사회는 반드시 혁파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따라서 그는 인간의 해방된 삶이 실현되기를 바랐고, 그런 삶이 실현되려면 ‘덩어리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부스러기란 말이 존재하지 않는’, ‘서로가 다 용해되어 있는 상태’가 되는 사회변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았다. 이를 위해서는 그 비인간적인 사회의 구성원이자 가장 심각한 피해자인 민중이 현실에 순응하여 ‘인간적인 과제’를 외면하고 ‘물질적 가치로 전락한 인간상’에서 벗어나서, 모두가 행복한 미래를 향해 함께 실천하고 투쟁하는 각성된 인간으로의 변화 즉 인간변혁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보았다. 이것이 바로 전태일사상이 가지는 ‘사회변혁’적 특성이다.

 

전태일은 자신이 인간적으로 의미가 있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았다. 하지만 그 자신은 노동자로 살 수밖에 없었다. 그는 노동하는 과정에서 만나고 인간적 관계를 확대해 나가게 된 평화시장의 어린 노동자의 고통스러운 삶을 자신의 고민으로 받아 안게 되었다. 그는 결국, 자신이 꿈꾸는 인간다운 삶은 전체 민중의 인간다운 삶이 이루어질 때만이 가능하다는 그의 성찰의 결과를 받아들이기로 결심하였다. 이를 위해서 전태일은 자기부터 금전대의 부피에서 행복을 찾는 비인간적인 삶을 추구하는 것을 포기해야 했다.

이렇듯 전태일사상이 형성되는 과정은, 그의 사상이 지적 합리성을 추구하는 연구실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참다운 인간적인 삶을 찾아가는 삶의 실천과정에서 생성되었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전태일사상의 현재적 의의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전태일 사상은 구체적인 현실의 모순으로부터 나온 민중의 사상이다. 따라서 이 세상에 그가 고통 받았던 사회모순이 있는 한 그리고 자신이 존중되는 삶을 추구하는 민중이 있는 한, 새로운 전태일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

 

80년 광주민중항쟁, 87년 민주화투쟁을 거치면서 이 땅의 민중은 군사독재정권을 무너뜨렸다. 그리고 지금도 그들은 투쟁을 통해 자신의 권리와 존엄성을 찾는 거대한 민중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수많은 열사들의 존재는 우리에게, 이 과정이 얼마나 험난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들의 정신은 민중의 투쟁 속에서 계속 이어지고 계승되어 민중의 해방사상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렇듯 전태일의 세계관은 더욱 풍부하게 구체적으로 되어가고 있으며, 동시에 전태일의 공동체적 인생관을 받아들이고 투쟁하는 민중들의 자주적 조직 역시 확대되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는 생산수단을 소유하고 있는 자가 다른 인간을 고용해서 착취할 수 있게 보장하고 있다. 전태일은 자신이 사는 사회가 물질에 대한 끝없는 소유욕(이기심)을 동력으로 해서 유지되고 있다는 것과 그럼으로써 발생하는 비인간적인 모습들을 확인했다. 현재 자본주의 사회는 시간이 갈수록 민중들의 고통을 더욱 확대시키고 있다. 이 고통은 자원의 수탈에 따른 전 지구적인 자연파괴에서 제국주의의 식민지착취, 그들 상호간의 전쟁에 의한 인간 살육, 민족간의 갈등, 노동 강도의 강화와 노동의 유연화, 빈부격차의 확대로 인한 사회적 갈등, 여성에 대한 성 상품화, 교육의 붕괴 등에 의해 전 지구에 걸쳐 확대되고 있다. 심지어 정신병과 자살율의 증가와 엽기적인 사회폭력의 증가는 이 사회의 모순이 개인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그들의 인간성을 노골적 파괴하는 데까지 이르렀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양한 사회적 갈등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인간해방운동을 탄압하는 국가, 법, 제도, 관행 등에 대해 인간해방의 관점에서 파악하고 그 대안을 투쟁을 통해 만들어가는 것은 피압박민중의 과제이다.

 

이렇게 모순이 심화되는 현상은, 전태일의 세계관이 이 사회의 모순을 정확히 꿰뚫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의 인생관을 공유하는 사람들만이 이 사회의 모순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다른 한편 전태일과 같이 참된 인생을 살아가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사회적 조건이 되어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따라서 일반 민중과 참된 인생을 살아가려는 사람들이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할지 그리고 참된 인생을 살아가려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 가야만 그들 모두가 더욱 인간적으로 성숙된 주체가 될 수 있는지를 찾아내고 실천해 가는 것 역시 민중의 주요한 과제이다.

 

어떻게 해야만 지배세력의 탄압과 이데올로기 공세를 뚫고 인간해방을 향한 그들의 힘을 확대,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어떤 과정을 통해 인간해방의 새 세상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그 대안을 만들어 내는 것 역시 민중 모두의 과제이다.

 

하지만 전태일이 그의 삶과 죽음을 통해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는 가장 중요한 과제는 민중 모두가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들 한사람 한사람이 이 사회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함께 투쟁하며 사회를 알아가며, 함께 공감하고 사랑하며, 함께 결정하고 책임 있게 실천하는 변혁운동만이 새로운 사회의 주인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제는 우리가 전태일열사를 ‘또다른 나’로 받아들이는 것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나를 위해, 전체를 위해, 현재와 미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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