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민주열사 희생자 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
출범 선언문


이땅 갈라진 반도의 남녘에는 민족과 민중의 참된 해방의 그 날을 위하여 싸우다 쓰러져간 수많은 열사들의 넋들이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항상 남보다 먼저 결사하고 남보다 앞장서서 투쟁의 한길을 걸었던 그 분들, 남이 아닌 우리의 가족 친구 그리고 동지였던 그 분들의 숨소리가 뚜렷이 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손으로 열사를 보냈으나 그 분들의 그 숭고하기만한 정신은 굳게 새겨 두고 있고 우리는 온 몸으로 그 뜻들을 실현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제 전국 각지의 추모기념사업회들이 하나의 연대의 틀을 세우려 합니다. 열사들께 진 한없이 많은 빚들을 갚고자 열사들의 외침을 펼쳐내고자 활동하던 추모기념사업회들은 각자가 아닌 하나의 목소리와 발걸음으로 이 땅 변혁운동의 제일 선상에서 싸우고자 합니다.
모든 반민족, 반민주, 반민중적 집단이 더 이상 이 땅에 존재하지 않을 그 날까지 처절했던 열사들이 투쟁의 모습을 따라 그 분들이 못다 걸은 자주.민주.통일을 위해 힘차게 달려 나가고자 합니다.

수많은 열사들의 피의 역사로 점철되어 온 이 땅에서 이제 더 이상의 희생은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앞으로의 희생은 우리를 억누르던 저 간악한 제국주의와 독재정권과 자본이어야 하고 이 모든 일들을 이제 너와 나의 일에서 우리의 일로 모아 내어 한 치도 물러섬 없이 투쟁하고자 합니다.
또한 우리는 연대의 틀속에서 서로의 모범을 배우고 지친 이들을 일으키며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열사들의 올바른 추모기념사업을 이끌어 낼 것입니다.

전국의 추모기념사업회들이 하나로 모인 이 자리에서 다시금 잊혀지지 않고 잊을 수도 없는 열사들의 모습을 가슴속에 떠올리며 그 분들의 정신을 계승하고 자주.민주.통일의 해방된 세상을 건설하고자 전국민족민주열사추모사업회 연대회의의 출범을 선언합니다.